루갈다는 1801년의 동정순교자 이순이(李順伊)이고, 초남리는 이순이 루갈다가 살던 전주(全州)부근 마을의 이름이다. 그러므로 [루갈다 초남리 일기 남매]란 전주 초남리에 살던 이순이 루갈다의 남매가 쓴 일기, 또는 그들이 남긴 서한들을 말한다. 여기에는 4통의 일기와 서한이 수록되어 있다.
  • 첫째 서한은 이순이 루갈다의 오라버니 이경도(李景陶) 가롤로가 순교하기 전 날 옥중에서 그의 어머니에게 써보낸 것이다. 말하자면 하직 편지이다. 그는 1801년 12월 26일 서문소 밖에서 순교하였다.
  • 둘째, 그리고 셋째 서한은 이순이 루갈다가 쓴 것인데, 둘째 서한은 그의 어머니에게 보낸 것이다. 이 서한의 날짜는 1801년 9월 27일이다. 9월에 전주옥에 갇혔으므로 옥에 갇힌 후, 바로 어머니에게 소식을 전한 것으로 생각된다. 다음 이순이 루갈다는 두 언니에게도 편지를 보냈다. 하나는 친언니하고, 하나는 그의 올케 즉 이미 옥에 갇혀 순교를 기다리던 이경도의 아내이다. 서한이 작성된 날짜는 없으나 내용으로 미루어 11월 중에 쓴 것임을 알 수 있다. 이순이 루갈다는 마침내 12월 28일 전주 숲정이에서 휘광이의 칼을 받음으로써 동정과 순교란 이중의 월계관을 차지하였다.
  • 넷째 글은 서한이 아니라 일종의 일지이다. 이순이 루갈다의 동생 이경언(李景彦)바오르는 1827년 박해가 일어났을 때 전주에서 잡힌 교우들의 초사(招辭)로 말미암아 서울에서 잡혀 전주로 이송되었고, 그해 윤 5월 5일 전주 감옥에서 옥사하였다. 이러한 경위를 이경도가 일지 형식으로 써서 남긴 것이다. 일찍이 한국의 선교사들은 특히 이순이 루갈다의 서한에 대해 신앙과 순결과 순박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이 이보다 더 아름다운 말로 표현된 적이 없다고 경탄하여 마지 않았다.